미래의 전통을 만나는 자리, 국립무용단 ‘홀춤 II’ 공연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이 ‘홀춤 Ⅱ’를 12월 3일(금)과 12월 4일(토) 양일간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홀춤’의 두 번째 시리즈로, 국립무용단 중견 단원 6인(윤성철·박재순·정현숙·정소연·김은이·김회정)이 각자 자신만의 춤사위로 재해석한 전통을 독무(獨舞) 형식으로 펼치는 무대다.

국립무용단 ‘홀춤 II’는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지난해 공연을 통해 레퍼토리로 발전한 작품 3편을, 2부에서는 올해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작품 3편을 선보인다. 1부를 구성하는 레퍼토리는 윤성철·박재순·정현숙의 작품이다. 윤성철의 ‘산산수수’는 한량무 특유의 호탕하고 의연하며, 때로는 절제된 춤을 펼쳐 보인다. 그 일면에 삶의 희로애락과 이를 초월한 춤의 길까지 엿볼 수 있다. 타악춤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박재순의 ‘보듬鼓(고)’는 승무 북가락과 진도북춤을 접목한 작품으로, 관객이 어깨를 들썩이는 무대가 될 것이다. 정현숙의 ‘심향지전무’는 무속에서 유래한 신칼대신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풀어내고 떨쳐내는 듯한 강렬한 몸짓과 호흡으로 한을 신명으로 승화시키며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무를 완성한다.

2부에서는 올해 초, 국립무용단원 대상 작품 공모에서 선정된 정소연·김은이·김회정의 작품을 초연한다. 정소연의 ‘다시살춤’은 살풀이에 소고(小鼓)가 결합한 춤이다. 작품에서 ‘소고’는 삶의 매순간 우리를 내리치는 반복된 고통을, 어깨에 늘어진 살풀이 천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다. 김은이의 ‘바라거리’는 울림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새로운 바라춤이다. 울림은 인간의 힘을 넘어 영적인 영역에 가기 위한 스스로의 치유이며, 우리의 의식을 건드리는 울림 주파수를 어떻게 춤으로 해석해 표현할지 기대를 모은다. 김회정의 ‘단심(丹心)’은 궁중무용과 권번에서 추어지던 검무를 통해 예인의 단아하면서도 깊은 내면적 태도를 찾아본다. 정성스러운 예인의 마음을 사계절의 느낌에 비유해 풀어낸 춤이다.

국립무용단은 무용수 각각의 호흡과 춤사위를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 무대와 음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는 소극장에서 공연했으나 ‘홀춤 II’는 중극장인 달오름극장으로 공간을 옮겼으며, 무대에는 높이 6m의 대형 캔버스가 등장한다. 캔버스에는 각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한 폭의 추상화를 배경으로 춤을 추는 듯한 인상을 준다. 또한 레퍼토리 작품에는 각 춤에 맞춘 음악도 새롭게 만들었다. 음악감독으로는 미래의 전통을 실험하는 창작자 박우재(‘산산수수’)와 이아람(‘보듬고’, ‘심향지전무’)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국립무용단 손인영 예술감독은 “오랜 수련으로 전통을 체화한 춤꾼들이 이 무대를 통해 자신이 재해석한 전통을 직접 구현하고, 스스로 새로운 전통의 일부가 되기를 바란다”며 “미래 명인으로 거듭날 6인의 새로운 전통춤을 만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에 앞서 국립무용단은 관객과 함께 전통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홀춤 II 콜로키움’을 마련한다. 무용평론가 김영희와 송성아가 발제자로 나서며, 현장 전문가 7인(김경란·유정숙·김평호·김기화·이현주·박영애·이소정)이 토론자로 참여해 한국 전통춤의 역사와 현주소를 확인하고 전통의 현대적 의미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12월 3일(금) 오후 2시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진행되며, 국립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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