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身, body)

인간의 경우 몸은 협소하게 사용되면 육체를 가리키지만, 넓혀서 사용하면 우리 자신을 가리킨다. 이 점에서 몸은 ‘body’라는 서양의 개념과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동양 전통에서 ‘수신'(修身) 개념이 ‘몸을 닦는다’가 아니라 ‘나 자신을 닦는다’로 번역되어야만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우리 삶과 인식에서 몸이 가진 중요성을 발견했던 메를로-퐁티 이전에도 동양에서는 몸이 우리 삶과 사유에서 핵심적인 것으로 이미 전제하고 있었던 셈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그린비 출판사(2011), p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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