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론

평행론(parallelism)

초월적인 사유가 집요하게 피력해 왔던 해묵은 심신이원론을 비판하면서 스피노자가 제안했던 새로운 심신론이다. 데카르트까지 정신과 신체는 다른 것으로, 심지어는 대립적인 관계에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정신과 신체는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발상도 출현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정신의 능력이 왕성해질 때 신체의 능력은 약화되고, 그 반대로 신체의 능력이 강해지면 정신의 능력은 약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피노자는 정신과 신체가 동일한 개체의 두 가지 표현에 불과하다고, 나아가 둘 사이의 능력은 비례 관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신체의 능력이 강해지면 정신의 능력도 그만큼 강해지고, 그 역도 사실이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심신과 관련하여 동양 사유는 심신이원론이 아니라 심신평행론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그린비 출판사(2011), p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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